Expression/Agenda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GNUNIX 2009. 5. 30. 12:23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울었다고 합니다.
친한 친구였기에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너 노무현 대통령이 몇대 대통령이었는지는 알고있냐?"

그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모르면서 남자새끼가 그딴일로 하루종일 쳐 울고 있냐고 했습니다. (남자끼리의 대화는 조금 거칠곤 합니다 ^^;;)
그러자 그 친구가 제게 묻습니다
"그러는 너는 노무현 대통령이 몇대 대통령인지 알고 묻는거냐?"

전 대답했습니다.
"아니 나도 몰라. 그래서 난 안울잖아."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훌륭하신분이고 위대한 일을 하시어 큰 업적을 남기셨음에는 의심이 없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이었고 끝까지 임기를 마치셨습니다.


제가 여기 글을 쓰는 주된 주제는 '저기 종로쪽에 모인 사람들'입니다.
저분들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몇대 대통령인지, 올해로 만 몇세가 되셨는지 아시는 분은 얼마나 될까요.
대통령이실 그 당시에 권양숙여사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있던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또 '노무현 대통령 탄핵'으로 시끄러울때 동의한 사람은 몇명이고 반대한사람은 몇명이고 동참한 사람은 몇명이고 관심 없던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요.

그들은 대체 왜 모인것인지 그들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 큰 이슈와 큰 걸림돌이 있을때 마다 사람들을 종로구쪽으로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월드컵때도, 소고기 촛불, 미선 효순이 촛불, 탄핵 등등... 이제 뒤에 '집회'라는 두글자만 붙이면 됩니다.
이번 일과 다시한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것을 보면서 정말이지 '툭'하면 모인다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이건 군중심리인건지 평소에 정치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모이고, 그렇게 욕만 해대던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은 대체 분위기를 즐기러 나오는것인지 앞사람을 따라서 나오는 것인지 당췌 모르겠습니다.
옛사람이 되버리신 가수 터틀맨, 모델 이언, 영화배우 이은주 님(?)의 소식을 들었을때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여운계선생님께서 돌아가실때에도, 김무생선생님께서 돌아가실때에도 지금의 반의 반의 반의 관심도 없으셨던것같습니다만 말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주셨고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셨을것이라 충분히 생각합니다.

그들은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종로에서 강한 햇빛 아래 서서 울고 있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당신이 눈물이 원래 많으신분인지는 몰라도 무엇에 대한 눈물인지 궁금하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당신은 무엇을 하셨습니까?
눈물 흘릴 자격은 있는겁니까?

지금 모인 사람들이 지금처럼만 적극적으로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냄비 근성도 아니고 군중심리도 아닌 자발적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셨으면 좋겠고 그 판단의 결과가 이러한 행동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확실히 더 나은 나라가 될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바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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