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ession/Nobel

그때 그곳. 지금 이곳.

GNUNIX 2013. 4. 3. 22:10

 핸드폰 없지 지낸지 아직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생각보다 강하게 허전함이 느껴지진 않지만 가끔씩.. 아니 수시로 핸드폰이 더이상 있지 않다는것을 다시 인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번에 옷을 맡긴 수선집에 옷을 찾으러 갔다. 전화는 받을 수 없지만, 집에 켜놓은 네이트온과 '골키퍼'라는 부가서비스를 통해 전화가 온 기록과 문자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역시 가방 수선집과 함께 붙어있는 이 집은 실력이 굉장하다. 지난번에 옆집 할아버지께 가방을 맡겼을때도 놀랐었는데 여기 할머님도 정말 실력이 좋으시다.

 할머니께서 잠시 식사하러 가셨는지 옆집 할아버지께서 대신 내 옷을 찾아주셨다. 그 사이 할머니께서 오시고 결과물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얼마예요?'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의 금액을 내고 괜찮은 기분으로 돌아가려는 찰나였다.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내가 옷을 맡기러 왔을때에는 내가 핸드폰이 있었지...'

 핸드폰이 마치 여자친구인것처럼 이별후에 다시 온듯한 느낌이 전신으로 느껴졌다. 지금의 이 기분과 함께 '그때(핸드폰이 있었을 때)는 어땠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피어올랐다. 동시에 끝끝내 끈질지게 잊지 못하고 있는 마지막 그녀와 함께 다녔던 곳들을 회상한다. 우린 행복했었고 난 너무 좋아했었던 사실들이 증폭되어 머릿속에 오버레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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