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ession/Gossip

내가 만든 정치/공동체 이야기

GNUNIX 2012. 1. 16. 21:28

때는 바야흐로 일천구백구십이년즈음.(1992)
당시 나는 국민학교 3학년 이었고 쌍둥이 내 여동생은 우리반 반장이었다.
임원 선출 투표 당시 언제나 항상 투표율 100%에 가까운 기록을 내고 있었다.(초,중,고등학교 임원 선출이 그럴수밖에..;;)
임원 선출 당시 난 솔직히 내 동생에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딴사람 찍었다.(별다른 생각으로 그런것이라기보다.. 그냥 그랬다.)
하지만 내 동생은 당시 인기가 좀 있었기에 무리 없이 반장이 되었다.

그후로 얼마나 지났을까, 보통의 국민학교 3학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 사이에서 탄핵운동이 일기 시작했던것이다. 반장은 잘못한것이 없었다. 맡은바 임무를 아주 잘 수행하고 있었다. 떠든 사람 이름도 아주 잘 적었고, 학급이 소란하고 시끄러울때마다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는데 전념했다.

이 운동은 당시 10살 남짓했던 반장에게는 결코 감당하기 쉬운 사건은 아니었을것!!!!(하지만 이것은 이번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패쓰하고...)

탄핵운동은 한명의 시작으로 순식간에 번지고 커져갔다. 결국 탄핵을 외치는 아이들과 탄핵을 반대하는 아이들로 나뉘어있었다. 나는 비록 내 동생을 뽑진 않았지만 탄핵반대쪽에 서서 열심히 투쟁했다. 당시 10살 남짓했던 내가!!!! 민주주의와 투표의 기본인 다수결의 원칙을 소리쳤다니 맙소사!!!!


만약 내가 투표권을 아예 행사하지 않았거나 기권표를 행사했다면 절대 이렇게 소리 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른건 기억 안나고, 내가 주장하던 바를 적어본다.(지금의 생각을 덕지덕지 살과 지방으로 붙여서...)

우리는 민주주의국가 속에서 살고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 속에 우리가 있다는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고, 그 국가 안에서 보호라면 보호를 받고 살아가고있다. 우리는 '투표'가 무엇인지 알고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투표하였고, 공정하게 반장은 선출되었다. 민주주의 국가를 떠나 공동체생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나 하나'가 아니고 '너 하나'가 아닌 '우리'가 선출한 임원에는 당연히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반장'은 내가 뽑지 않았다. '우리'가 뽑은것이다. '너희들'이 뽑은것이다. '너'가 뽑아 놓고 이제와서 다시 뽑자고 외치는 당신의 속셈은 무엇인가? 다시 뽑는데 손실되는 비용들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당신이 뽑은 사람을 다시 뽑자고 하면, 당신이 뽑은 사람을 다시 뽑는데 들어가는 비용들은 누가 책임 질 것인가? 적어도 난 그 비용을 조금도 부담하고 싶진 않다.

대충 검색해보니 이명박 대통령 선거 당시 득표율을 보면
참여자 대비 48.67%,
유권자 대비 30.5%로 기록 되고있다.
(출처 : http://blog.daum.net/muldae9210/6530879)


자. 이제 당신에게 질문한다.
1. 당신 투표는 했는가?

그럼 된거 아닌가!! 위 질문에 대답하고도 아직도 할말이 있는가?
혹시... 너 혹시... 너도 혹시.... 내 동생 좋아하니? ㅋㅋㅋ




[부록]
버스를 탔다. 어딘가 정류장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탔다. 자리에 앉아서 전화를 하는데 자꾸 누구 욕을 한다. 누구욕인지는 모르겠지만 듣기가 참 불편했다.
욕설때문이기도 했지만 누군가를 욕하는것을 옆에서 듣고있기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나도 입은 있다. 옆에서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들려주고 싶어진다.
나중에 다른 학생이 또 탄다. 전화를 하고있던 학생의 친구있듯하다. 이제 둘이 같이 욕한다. 아.... 참기가 힘들어진다.
내가 욕하는거 가지고는 뭐라고 안할테니 공공장소에서 남들에게 불편을 주는건 아니라는 교육만큼은 꼭 해주고싶어진다..

[부록2]
잘 타지 않는 택시를 탔다. 택시 아저씨는 말을 걸어온다. 즐겁게 이야기를 하다가 어떻게 흘러들어갔는지 정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자연스럽게 이명박 대통령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저씨가 변한다. 욕한다. 헐뜯는다. 상~~당히 불편하다. 당신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 당신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 해가면서 주입식 교육을 하려는 건지 세뇌교육을 하려는건지..
당신도 사람이고, 당신도 가족이 있을거고, 당신도 친구가 있을터인데.....


p.s.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정당 적법한 절차를 거쳐 반장을 탄핵시키면 됩니다. 선생님이 막으면 학생주임 선생님께 진지하게 건의하면 됩니다. 학생주임 선생님께도 안먹히면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께 찌르면 됩니다. 그것도 안되면 내가 전학을 가면 됩니다.


[이하 필독]
필자는 야당편도 여당편도 아니고.
솔직히 야당이 뭔지, 여당이 뭔지도 모르고,
정치의 '정'자도 모르고
그쪽 분야와 관련된바가 전혀 없습니다.
또, 정치,경제분야의 모든 지식이 당신보다 못합니다.

그냥 갑자기 국민학교때 일이 생각나서 끄적여본 글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틀린말 있나요?
있다면 닷글 부탁드립니다. 수정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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