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ession/Gossip

남자의 싸움.

GNUNIX 2009. 3. 29. 07:00


당구장에 갔다.
우리 무리가 조금 시끄럽게 당구장 분위기를 주도했던것은 사실이다.

저쪽에 양쪽팔에 문신을 멋드러지게 한 남자가 보란듯이 반팔을 입고 당구를 치고있다.
생김새도, 덩치도, 수염도... 평범하진 않았다.

우리 무리가 조금 거슬렸는지 의식하는 눈빛이 감지되었다.
그리곤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난 설마.........

결국 그쪽 무리들이 도착하고
상대방쪽에서 시비를 먼저 걸어왔다.

얼핏봐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이럴때, 우리는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만 한다.
적어도 나에겐 이루어야할 엄청난 꿈이있고 지켜야할것들도 있다.
지금 자존심 내세워 정면 승부를 할 경우 저쪽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것은 분명하다.

남자로써, 남자에게 싸움이란.
한번 하면 뭔가 하나 저지르는거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끔찍할것이라는것은 알수 있다.
이것은 영화 '실미도'에서 설경구와 정재영이 싸울 때 강신일씨가 칼을 던져주며 끝장 볼것 아니면 그만 두라는 장면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나에겐 꿈이 있고 미래가 있고 지켜야 할것이 있을때 일단 싸움은 피하는게 현명하다.
여기서 자존심 따위 세우다간 나의 모든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당연히 열받는다. 안그래도 열받는데 가만히 있어야한 한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더 열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것같지 않았고, 별로 잃을것도 없어보였다.

꿈도, 미래도 나보다 작아보였고
그릇도 분명 작았으리라.

내 자존심에 간 상처를 이런식으로 자위하고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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