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ession/Agenda

세월호와 단원고 아이들

GNUNIX 2014. 5. 1. 09:02

2014년 04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한 제주행 세월호가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배에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단원고등학교의 2학년 학생 대부분이 탑승해있었다. (물론 교사 몇명을 비롯한 그 외 사람들도-)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는것 자체가 참 위험한 행동이다. 요즘 이 주제는 참으로 뜨거운 감자이다. 사방에서 말도 많고 그 말에 대해서도 말이 참 많고, 눈살 찌뿌려지는 이야기들도 참 많다. 나도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 똑같은 사람이 되는것같아서 말을 안하려고했지만, 그렇게 따지면 누가 말을 하고 논할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과 함께 개인적인 블로그에라도 생각을 남겨봅니다.

내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 미디어들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물론 정말 비극에 가까운 일이 일어난것은 사실이고 안타까워도 이렇게 안타까운일이 있을수있나 싶을정도로 끔찍한 일이 발생한것은 맞다. 희생자('희생'이라는 단어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희생'이라는 단어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죽은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 아닌가? 아닌가?)들에 대하여 깊은 조의를 표하며, 나 자신의 존재가 죄송스러워지기까지 한다.(갑자기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나;;;)

사고 직후 사람들은 예민해졌다. 여행가는 사람에게 뭐라고 했고, 웃는 사람도 마음대로 웃을수가 없었다. 덕분에 쇼프로그램들은 방송도 못했고, 여러 행사들은 취소 혹은 연기가 되었다.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할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국가인데 왜 마음대로 웃지도 못하고, 어렵게 여러사람들이 밤새가면서 만든 쇼프로그램은 방영하고 싶어도 방영할수가 없게 되었으며, 여러 계약들과 비용과 노력으로 결실을 앞둔 대형 행사들은 왜 취소되거나 연기가 되어야만 했을까? 우리는 왜 우울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계속 우울하게 있어야만 하는것일까? 그럼 얼마동안 이렇게 있어야만 하는것일까? 1주? 아니면 1달이면 되나? 아니면 1년동안 이럴껀가? 아니면 1년으로 충분한것인가? 평생 계속 그렇게???

 

우리는 하나의 우주안에 하나의 행성(지구)안에 하나의 나라(대한민국)안에 서로 얽혀서 살아가고있다. 이것을 '공동체'라고 하고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도 하며 단군은 이를 '홍익인간'이라고 했다. 세상은 서로 이해해가며 살지 않으면 전쟁없이는 살아갈수 없고 '엔트로피', '네트로피'의 개념상 우리는 서로 노력하지않으면 세상은 계속 부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 남들 탓하기 바쁘고 남의 잘못을 찾아내기 바쁘다. 국민은 정부가 책임을 피하고 있다고 하지만 난 국민들이 책임을 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으로 결정된다.', '국민의 수준이 국가의 수준이다.' 라는 말에 공감되는 요즘이다. 물론 나도 포함된다.

오해는 잘못된 정보나 지식에서 시작되는것이 일반적이다. 지금 흥분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사건 당시 그 자리에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이번 일때문에 전라남도 진도에 방문한 사람도 거의 없을것이다. 그리고는 여러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정보를 받고 어느것이 진실인지 어느것이 거짓인지도 모른채 '진실이래' '거짓이래'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마치.... 그래. '신.나'있는것같다. 난 지금 신나있는 여러분들께 질문하고 싶다. '그래서 당신이 한 일은 무엇인가?'. 이번 사건을 위해서, 혹은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그곳에서 노력하고 작업하고 있는 그 사람들을 위해서 라던가 하다 못해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했나?'. 할수있는일은 많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러지 못한게 아니라 그러지 않았다. 물론 나도 포함된다. 여기서 '할수있는일'은 누군가를 탓하거나 욕하거나 그런것이 아니다. 아니 제발 그런것이 아니길 바란다. 제발 그렇지 않으시길 바란다. 정말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시길 바란다.

 

결론적으로 난 이런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나도 한 일이 없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말해야지~ 룰루랄라~

 

배가 언제 만들어졌건 말건

선장이 돈을 말리건 말건

국회의원이 돈을 얼마를 걷던말던

노무현 대통령이었다면 안그랬건 말건

누가 노란리본을 달건 말건

 

그런것들은 이번 일에 대한 원인이 될 수 없고, 이런것들이 달라진다고 해서 그들이 살아돌아오지도 않는다.

집중할것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그냥 제 일에 열심히 집중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